[의정부=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맹추격을 벌이던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주포 케이타의 부상 이탈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케이타는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최대 3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지난 3일 의정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케이타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케이타는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이튿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검사를 받아보니 근육이 미세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피로 누적에 의한 부상으로 시즌 전 훈련 부족이 원인이라고 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이날 케이타가 빠진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프로팀 1,2위간 경기라고 보기 어려웠다. 추격전 한 번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자 이상열 감독은 경기 후 "오늘처럼 배구를 할거면 다 그만둬야 한다"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케이타 한 명 빠졌다고 책임감 없이 플레이하는 건 아니라는 불만이었다.
문제는 KB손해보험이 케이타가 빠진 상태에서 1위 추격은 커녕, 2위 자리도 지키기 힘들다는 점이다. 3위 OK금융그룹, 4위 우리카드가 각각 승점 1점차, 5점차로 추격 중이다. KB손해보험에서 케이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날 현재 890득점으로 이 부문서 압도적 선두다. 2위 우리카드 알렉스(659점)에 231점차로 앞서 있다. 폭발적인 고공 타점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상대팀 별 득점 분포에 큰 차이가 없다. KB손해보험은 알렉스 덕분에 공격종합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케이타는 다음 주 초 부상 부위를 재검진 받는다. 상태가 호전됐다고 판단되면 조기 복귀도 가능하다. 그러나 11일 시작되는 설 연휴 이전 돌아오기는 객관적으로 힘들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결장 기간을 2~4경기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 중위권의 강자들인 한국전력, 우리카드, OK금융그룹을 상대해야 한다. KB손해보험이 급전직하할 수도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새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가 빠르게 적응력을 보이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날 KB손해보험전은 입단 후 3번째 경기. 요스바니는 3세트를 모두 뛰며 23득점, 공격성공률 55.88%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요스바니는 여전히 베스트 몸 상태에 접근하고 있다. 공격력을 높여줄 거란 기대는 변함없다"고 했다. 요스바니의 가세로 공격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대한항공은 2위 KB손해보험에 승점 6점차로 앞서 있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10게임.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가 와서 옵션이 하나 늘었다. 외인이 왔다고 해서 모든 걸 바꾼다는 논리는 우리 팀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한 달 남은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에 그가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의식한 발언이다.
의정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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