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작년까지 어떻게 해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독수리군단 마운드 재건을 위해 한국땅을 밟은 호세 로사도 코치는 사상 첫 외인 시대 한 축이다. 현역시절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부상으로 5시즌 만에 은퇴한 아픔을 갖고 있다. 27세의 이른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로사도 코치는 마이너리그 코치로 경력을 쌓아가면서 선수 육성법을 익혔다. 이 과정에서 드라이브 라인에서의 피칭 디자인이나 랩소도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지도법을 익히면서 상당한 내공을 갖춘 지도자로 탈바꿈 했다. 로사도 코치 영입 소식이 전해진 뒤, 올 시즌 한화가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거제 스프링캠프를 통해 로사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한화 투수들도 배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 투수 김민우는 "로사도 코치에게 지도 받는 컨디셔닝 훈련 중엔 이전에 국내에서 경험해 본 것들도 있다. 하지만 세세한 내용이나 방법은 굉장히 디테일하다"고 설명했다.
4일 취재진과 만난 로사도 코치는 "재능을 가진 투수들이 많은 것 같아 흥미롭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루 전 불펜 투구에 나선 킹험과 카펜터에 대해선 "믿음이 생겼고 잘 할 것 같다는 기대도 생겼다. 좋은 재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로사도 코치는 한화 투수들에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길 주문했다. 그는 "미국에서 선수들의 영상을 지켜봤다. 하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 영상이나 기록에 비해 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작년까지 (한화 투수들이) 어떻게 야구를 해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 스스로 내가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고,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시즌 전 2개월 동안 그런 부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볼넷보다는 타자는 투수가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압박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볼카운트를 가져가야 직구나 변화구를 선택할 수 있다"며 "작년에 한화 투수들이 기록 면에서 볼 때 (타자들에게) 많이 공략 당하긴 했다. 타자에게 만만한 투수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투수 역시 언제든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시즌 전까지 선수들에게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로사도 코치는 "앞으로 데이터분석은 한화의 가장 중요한 파트가 될 것"이라며 "투수를 예로 든다면, 데이터로 직구가 좋지 않은 선수에게 왜 이시점에서 직구가 안 좋은지를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다. 데이터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양키스 산하 더블A 시절 지도했던 루이스 세베리노의 예를 들면서 "당시 세베리노는 평균자책점 5.50으로 풀이 죽어 있었다. 타자들의 컨택트에 공략당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땅볼-뜬공 비율을 볼 때 세베리노는 작은 마이너구장보다는 빅리그의 큰 구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조언을 했고, 세베리노도 성장해 좋은 투수가 됐다"며 "그저 '운이 안 좋았다'라고 말하기 보다 데이터를 통해 '이런 부분 때문에 너는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로사도 코치는 "수베로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실패할 자유'에 동의 한다. 공 하나를 던져도 타자들을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마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투수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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