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들의 겨울나기는 간단치 않다. 추운 날씨 속에 구위를 점검하고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미세한 차이가 결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특성상, 준비부터 마무리 운동까지 철저한 루틴을 지키면서 부담을 최소화한다.
서귀포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SK 와이번스 투수들에게 올해는 프로그램이 하나 추가됐다. 컨디셔닝-웨이트-그라운드 훈련에 이어 육상 트랙에서의 러닝을 실시하고 있다. 400m 트랙을 자기 페이스에 맞춰 7~8바퀴 도는 방식. 불펜에서 트랙까지 이르는 가파른 언덕을 오른 뒤 러닝을 마친 투수들의 얼굴엔 땀이 흥건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투수 출신인 SK 김원형 감독은 러닝에 대해 묻자 "야수들은 정규 훈련 뒤 엑스트라까지 하는데, 투수들은 그거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농을 쳤다. 그는 "러닝을 많이 한다고 야구를 잘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훈련 등 몸이 소화해야 할 것이 여러가지다. 그걸 다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한 기본이 러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체력을 키워야 풀타임 시즌을 버틸 수 있다"며 "트레이닝파트에 적극적으로 주문을 했다. 선수들이 힘들지만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서귀포 캠프, 웃음꽃이 넘쳐난다. 선수들 대부분이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재밌다"는 말을 할 정도. 김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몸은 힘들더라도 마음은 편안하게 갖는 것"이라며 "나나 코치들 모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상 없이 1차 캠프를 마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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