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패했지만, 경험을 위안으로 삼았다."
불펜으로 돌아온 SK 와이번스 김태훈(31)은 지난해 선발 도전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태훈은 지난해 33경기서 62이닝을 던져 1승6패4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2018년 우승, 2019년 3위 당시 불펜 필승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야심차게 선발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최악에 그쳤다. 시즌 개막 한 달여 만에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지만, 멘탈은 이미 무너진 뒤였다.
서귀포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태훈은 '선발'이라는 단어를 잊고 새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5일 첫 불펜 투구에선 30개의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캠프 전부터 서귀포에서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던 김태훈은 투수 출신인 김원형 감독과 조웅천 투수 코치의 도움을 받으면서 구위 회복에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김태훈은 "이제 멘탈은 다 회복됐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면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해 선발 투수 도전을 안했다면 후회했을 것 같다"며 "아쉬움, 분함도 있었고 실패도 했지만, (선발) 경험을 위안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당면 과제는 150㎞의 구속 회복. 2019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던 김태훈은 지난해 부침을 겪으며 구속도 저하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태훈은 캠프 전 훈련 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을 시도하면서 몸 만들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김태훈은 스피드와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직구 스피드가 올라가면 슬라이더 구속도 올라가더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2018년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 달성 때 불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김태훈의 부활은 반등을 노리는 SK의 새 시즌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태훈은 "코치님들이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라고 조언해주셔서 거기에 맞추고 있다"며 "2018~2019시즌 당시 모습을 되찾아 팬, 코치진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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