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웃음기 싹 사라진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학주(31).
캠프 내내 진지하게 훈련에만 집중한다. 인터뷰에서도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올 시즌 완벽 부활에 대한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경산 캠프를 지휘 중인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통증도 다 털고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이다.
허 감독이 이학주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 '수비의 축'으로서의 중심 잡기다.
경산 캠프에서 만난 허 감독은 "팀이 강해지려면 축이 중요하다. 수비 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이학주만한 유격수가 없다. 부상 복병을 피해 수비의 중심을 지켜주면 팀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학주는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만 잘 해줘도 윈-윈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학주는 잔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등록일수(87일)보다 말소일수(92일)가 더 많았다.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2할2푼8리의 타율과 4홈런, 28타점, 30득점. 아쉬운 기록이었다.
캠프 합류도 늦었고, 잔 부상으로 중도 귀국해야 했다. 준비가 덜 됐던 시즌. 되풀이 하지 않을 참이다. 가장 먼저 연봉 사인을 하고 운동에 몰두했다. 비 활동 기간도 충실히 보냈다.
천부적 재능의 소유자. 의지만 있다면 반등은 시간 문제다.
악전고투했던 지난 시즌이었지만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첫 시즌이던 2019년 종종 나왔던 쉬운 타구 처리 실수는 거의 사라졌다. 화려함 보다 안정감에 치중한 결과다.
이학주는 타격에도 큰 재능이 있는 선수다. 중장거리포를 쏘아올릴 배팅 파워도 있고,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승부사 기질이 다분하다. 하위타선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선수. 이학주까지 터지면 삼성은 1번부터 9번까지 공포의 타선을 꾸릴 수 있다.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아줄 유격수 수비 만큼은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진지한 표정으로 2021년 반등을 준비중인 천재 유격수. 움츠렸다 뛰는 도약의 힘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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