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몸에 맞추지만 않으면, 저도 한번 보여주겠다."
'배트 플립(Bat-flip, 통칭 '빠던') 맛집' KBO리그 출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던졌다.
배트 플립은 야구 종주국 미국에 수출한 한국 야구 고유의 문화다. MLB에서는 야구의 불문율로 금기시되는 행동. 다음 타석에서 투수의 위협구에 직면하거나,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을 부를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관중들을 열광시키는 세리머니의 일종이다. 때문에 KBO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투수들의 불쾌감이 종종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ESPN은 'MLB는 오페라, KBO리그는 로큰롤'이라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배트 플립을 꼽았다. 양준혁의 만세 타법부터 미국과 달리 '콘서트장처럼' 열광하는 관중석의 분위기, '전염성이 있는 팬서비스'라는 관계자들의 발언까지 담아 상세하게 소개했다.
당시 박찬호와 서재응 등 MLB 출신 한국 야구인들은 '승자와 패자 사이의 예를 갖추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호와 황재균, 강정호 등은 MLB 진출을 앞두고 습관적인 배트 플립을 끊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하성 역시 마찬가지다. 김하성은 8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미국 진출 기자회견에서 "어릴 땐 의도하지 않게 많이 했는데, 안한지 좀 됐다. 따로 의식하는 건 아닌데, 홈런 치고 나면 배트를 잡고 있는 게 버릇이 되서 던지는 게 더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MLB 개막이 늦어지는 사이 ESPN을 통해 한국 야구가 중계되면서, '빠던'은 빅리그로도 거침없이 퍼져나갔다. 김하성의 팀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빠던 장인'이다. 특히 타티스는 지난해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 2차전에서 그림 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 실력 뿐 아니라 화제성도 보장되는 수퍼스타다운 일면이다.
이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풀타임 주전 2루수를 차지할 수 있다면, 두자릿수 홈런은 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 "나도 타티스의 배트 플립을 봤다. 솔직히 멋있더라"며 솔직하게 감탄했다. KBO출신 다운 경쟁심도 드러냈다.
"몸에 맞는 볼만 던지지 않는다면야…내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친다면 한번 해보겠다."
여의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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