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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자된 SK 김성현, 시선은 오직 '팀'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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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K 와이번스 김성현(34)에게 올 시즌은 '도전'이라는 단어로 함축된다.

SK는 새 시즌을 앞두고 최주환을 영입하면서 2루 수비 갈증을 해소했다. 주전 유격수 역시 박성한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부터 주전-백업을 오가면서 2루, 유격수 자리를 메워왔던 김성현은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김성현은 한때 SK를 대표하는 내야수 중 한 명이었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수비에선 아쉬움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김성현은 팀내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면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SK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를 신청한 김성현과 가장 먼저 계약하면서 가치를 인정했다.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성현은 "당연히 경기를 나간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로 나가던 것에 익숙해져 있어 낯선 감도 있지만 훈련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며 "정해진 일정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웨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웨이트는 해가 갈수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반등한 타격을 두고는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연습한다고 해도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훈련 때 의식적으로 방망이를 많이 휘둘러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 김원형 감독 체제로 변신한 SK의 목표는 오로지 반등이다. 2018년 우승 뒤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타면서 침체됐던 분위기는 김 감독 체제에 접어들며 빠르게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어느덧 고참 대열에 합류한 김성현도 팀 분위기 반등에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성현은 "주장인 (이)재원이형이 잘 해주고 있다. (한)동민이도 베테랑 역할을 잘 한다. 나 역시 필요하다면 (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전력이) 안 좋다' 해도 중위권 이상은 했다. 그런데 지난해 그런 성적이 나다 보니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일단 이겨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감독님도 분위기를 강조하신다"고 강조했다.

오랜 노력 끝에 주전 자리에 올라섰던 김성현에게 경쟁은 낯선 단어가 아니다. 그의 시선은 팀의 여건, 자신의 위치보다 여느 선수와 마찬가지로 '팀의 성공'에 맞춰진 모습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