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년 동안 KIA 타이거즈와 함께 했다. KIA 팬들의 열렬한 응원, 과분한 사랑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통산 147승에 빛나는 '대투수' 양현종의 앞에 놓인 이름은 이제 3명 뿐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들을 향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은 13일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계약은 총 185만 달러 규모(130만 달러 보장, 인센티브 55만 달러)이며, 마이너리그 계약은 스프링캠프 초청과 옵트아웃을 포함해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진출에 대한 양현종의 간절함이 엿보이는 계약 내용이다. 당초 의도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40인 로스터 보장도 없다. 큰 무대임에도 오히려 지난해 양현종이 받았던 연봉(23억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이제 양현종이 빅리그 무대에 선을 보이려면,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해 경쟁을 이겨내는 방법 뿐이다.
텍사스는 2014년 양현종의 첫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때도 입찰했던 팀이다. 그만큼 양현종에 대한 관심이 크고, 선수의 기량과 성향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팀이다. 기본적으로 '캠프 초청 선수'인 양현종 측이 기대하는 포인트다.
양현종은 현재 광주에서 개인 운동을 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중이다. 텍사스의 스프링캠프가 오는 18일 시작되는 만큼, 빠른 출국이 급선무다.
양현종은 "돌아보니 14년간 KIA 타이거즈와 함께 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과분한 사랑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대단히 감사하다"며 뜻깊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어 "새로운 마음으로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박찬호와 추신수에 이어 텍사스에서 몸담은 3번?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 이번 미국 진출로 한때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탱했던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류김양' 좌완 3인방이 모두 빅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조시 보이드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 보좌역은 이날 현지 매체 댈러스모닝뉴스에"양현종은 검증된 승리자(proven winner)다. KBO리그 뿐 아니라 국제 대회 같은 큰 무대에서도 그랬다"며 양현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4가지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선수다. MLB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길 갈망한다"며 격려의 뜻을 표했다.
텍사스는 지난 겨울 에이스 랜스 린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며 선발진에 구멍이 뚫린 상황. 양현종으로선 최선의 행선지라는 게 현지의 평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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