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평균 TV 시청률 1%를 돌파했다.
KOVO(한국배구연맹)이 2020년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V리그는 2019~2020시즌 전체 평균 시청률 0.92%를 기록했다. 남자부는 2018~2019시즌 1.07%에서 0.24% 하락한 0.83%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은, 여자부는 1.05%로 역대 최초 1%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부의 인기 고공 행진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17%로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와 기존 인기팀들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훨씬 뜨거워졌다.
평균 시청률 1%를 넘나드는 것은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록이다. 물론 겹치는 시기가 적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안되지만, 프로야구의 인기 구단 평균 시청률이 1.1~1.3% 남짓이다. 적어도 겨울 스포츠에 있어서는 V리그가, 그것도 여자부 경기가 확실한 인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V리그를 습격한 주요 선수들의 학교 폭력 논란은 리그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문제다. 처음에는 선수도, 구단도, KOVO도 이만큼 일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초 폭로가 일어났을때 해당 구단들은 선수 징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굉장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그러나 거센 여론을 이기기 힘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난 팬들이 움직였고, 약 일주일 가량 배구계 스타들의 학교 폭력 의혹은 V리그에 대한 관심을 뛰어넘는 분노로 탈바꿈 했다.
폭로의 대상이 된 선수들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단은 자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KOVO는 16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부랴부랴 "과거 학교 폭력과 성범죄 등 중한 범죄에 연루된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에서 전면 배제된다"고 새 규정을 세웠다. 물론 이미 리그에서 뛰고있는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한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폭로는 며칠에 걸쳐 릴레이로 이어졌고, 여전히 익명의 프로 선수들의 과거와 관련된 폭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의혹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이재영, 이다영처럼 리그 '간판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구단과 KOVO의 한 박자 느린 대처도 분노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기 정점의 시대를 열어가던 V리그가 심각한 위기에 부딪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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