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메가톤급 계약이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둔 메이저리그를 강타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타티스가 14년 3억4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액은 세 번째로 큰 규모이고 계약 기간은 가장 길다. 총액 부문에서는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역대 1,2위다. 베츠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옮긴 직후 12년 3억6500만달러에 계약했고, 트라웃도 지난해 10년 3억6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그러나 베츠와 트라웃이 계약한 시점에 나이는 27세로 타티스보다 5살이 많았다. 타티스는 1999년 1월생이다. 2034년, 계약기간이 끝나도 35세 밖에 안된다. 그때까지 돈 걱정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타티스를 초장기 계약으로 묶은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공수 실력과 잠재력이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60경기 체제로 치른 지난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17홈런, 45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고, 타력으로만 평가하는 실버슬러거에서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는 84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22홈런, 53타점을 마크했다.
그러나 검증을 완전히 마치지 않은 신예 선수에겐 과한 계약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MLB.com은 '물어볼 것도 없이 이런 계약에는 엄청난 위험이 뒤따른다. 타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겨우 143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파드리스는 그가 그런 계약을 할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타티스가 농구의 마이클 조던, 하키의 웨인 그레츠키, 골프의 타이거 우즈처럼 한 분야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의 자질은 부인할 수 없다. 그와 함께 있어보면 꾸준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이기려고 하는 마음, 더 성장하려는 동기부여가 대단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팅글러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장을 뒤흔들 그런 선수다. 체격과 에너지, 플레이, 승부욕을 갖춘 젊은 유망주의 모습"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2019년 스프링캠프 직전인 FA 매니 마차도를 10년 3억달러의 구단 역대 최고 금액에 데려온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3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한 것이다. 베테랑 마차도와 유망주 타티스를 동시에 장기간 보유하는 만큼 우승을 향한 행보를 늦출 이유가 없다. 마차도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나의 배시 브라더, 우리는 이곳의 일부가 됐다'며 타티스의 계약 소식을 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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