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015~2016시즌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는 대단했다. 만장일치 MVP가 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NBA 3점슛 시대를 연 개척자였다.
한마디로 경이로웠다. 경기당 평균 30.1득점, 50.4%의 야투율, 3점슛 성공률은 45.4%였다. 많이 던졌지만, 효율성을 확실히 담보했다.
그런데, 골든스테이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커 감독은 '올 시즌 스테판 커리는 사상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즉, 경기력의 측면에서 2015~2016시즌보다 낫다는 평가다. 단지,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절대적 에이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격려'일까.
아니다.
올 시즌 그는 경기당 평균 30.0득점, 49.2% 야투율, 42.5% 3점슛 성공률, 93.5%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이 약간 하락됐지만, 당시 클레이 톰슨과 뛰던 2015~2016시즌과 지금의 견제 강도는 다르다.
당시 커리는 톰슨이라는 강력한 외곽 파트너가 있었다. 물론, 커리는 수많은 집중 견제를 뚫고 기여이 3점포를 가동하는 '강력한 전사'와 같았다.
마치 기본적 물리학과 생리학을 거스르는 듯한 경기력이었다.
이후, 케빈 듀란트가 오면서 커리는 경기를 읽는 능력, 팀동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경기력을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강력한 전사'의 모습은 약간 떨어졌지만, 물리학, 생리학 기본법칙을 최대한 활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올 시즌 '강력한 전사'의 모습과 '팀동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본 법칙을 활용 능력을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커리는 지금 쿼터백과 비슷하다.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이해하고 있고, 12년동안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최고치로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5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패스의 활용도와 질이다.
당시 팀동료들은 커리의 외곽슛을 이용해 골밑으로 파고들거나, 컷-인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커리가 직접 파고들고 외곽의 절묘한 크로스패스로 3점슛 오픈 찬스를 만들어낸다. 5년 전 커리에게는 없었던 패스 움직임이다.
연장 혈투 끝에 골든스테이트에게 패했던 마이애미 히트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기본적 트랜지션과 픽&롤 등 2대2 게임에서 커리는 매우 위험하다. 또, 오픈 더 볼 움직임이나, 돌파 후 슈팅과 패싱에서도 자유자재'라고 했다.
그는 페인트존 득점에서 5년 전에는 리그 81%에 해당하는 득점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8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가드 중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공격 루트가 단순한 3점슛이 아닌, 게임을 읽고 돌파와 패싱이 내외곽에서 자유자재로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과연 스테판 커리가 어디까지 팀을 이끌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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