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백승호(24·독일 다름슈타트)의 K리그 진출이 마무리 직전에서 멈춰 섰다. 백승호 측은 최근 전북 현대, 다름슈타트와 이적 합의를 전부 마친 후 최종 계약서 사인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원 삼성이 과거 백승호가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진출 전 작성한 지원 및 합의서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북 구단은 현재 백승호 영입을 중단한 상황이다. 백승호는 현재 국내 입국, 자기격려 중이다.
처한 사안이 복잡한 건 아니다. 백승호 측과 수원 삼성의 민사적인 이해 충돌이 핵심이다. 백승호는 과거 FC바르셀로나 진출 전 수원 삼성 유스팀에 있었다. 당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로 유학을 떠나면서 3억원 정도 지원을 받았다. 수원 삼성 구단은 미래 유망주의 해외 진출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왔다. 그 과정에서 두 차례 합의서를 썼다. 1차 합의서는 1년에 1억원 3년간 지원이 골자였다. 2차 합의서를 두고는 양 측의 해석이 다르다. 수원 삼성은 1차 합의서 이행이 안 돼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것이고, 백승호 측에선 2차 합의서 당시 2억원 추가 지원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차 합의서에는 백승호가 향후 K리그로 진출할 경우 수원 삼성과 우선 논의한다는 내용과 지원금 3억원, 추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양 측은 현재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수원 삼성은 백승호 측이 먼저 전북 현대와 접촉한 사실을 알려오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배신'이란 표현이 등장했고, 법적 소송 불사 주장까지 나왔다. 백승호 측은 전북이 먼저 접촉해왔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먼저 수원 삼성에 얘기하지 못한 걸 인정하면서 선수가 K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백승호는 국가대표급 기량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다. 다름슈타트에서 새 시즌 갑작스럽게 감독이 바뀌면서 백승호는 출전 기회를 잃어버렸다. 백승호 측은 "선수가 무척 힘들어한다.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도쿄올림픽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K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호의 경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3월말까지 등록할 수 있다. 백승호 측이 수원 삼성과의 문제를 풀면 등록하는 데 문제가 없다. 전북 구단은 백승호 측이 수원 삼성과 문제를 푼다면 계약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 구단은 여전히 백승호를 필요한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문제의 열쇠는 수원 삼성이 쥐고 있다. 백승호 측와 금전적으로 합의를 보고 풀어준다면 전북행은 다시 가능하다. 수원 삼성이 백승호를 풀어주지 않고 영입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 단 백승호가 필요한 전력이라는 기술적인 판단이 내려졌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문제는 마무리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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