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명예 회복을 하려고 조급해할까봐 염려스럽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그런데, 2차 캠프 명단에서 투수 이영하의 이름이 빠져있다. 선발 유력 후보 중 한명인 이영하는 이천에서 열린 1차 캠프 일정은 1군 동료들과 함께 소화했다. 하지만 울산행 버스에는 오르지 못했다.
원인은 두 차례 담 증세로 느려진 페이스였다. 21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1차 캠프 중간에 두번 정도 근육통이 왔다.담 증세가 오면서 페이스가 늦어졌다. 곧바로 울산에 오면 정상적인 불펜 피칭을 소화하기에 늦어질 것 같아서, 이천에서 좀 더 몸을 만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또 "이천에서 몸을 만들다가 정상적인 불펜 피칭을 할 수 있으면 1군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영하는 야심차게 이번 시즌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부진 때문이다. 2019시즌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국내 에이스' 성적을 거뒀던 이영하는 지난해 전반기 선발로 등판했지만 극심한 부진 끝에 후반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러나 마무리로도 고난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다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하다. 겨우내 체중 감량을 하면서 몸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고, 지난해 아쉬운 부분들을 절감하며 개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번 브레이크가 안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에게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영하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올해 명예 회복하려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아직 어리니까 조급해할까봐 염려스럽다. 사실 17승이라는 게 절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 명예 회복 하려는 생각만 하면 안되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 했다. 정말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 실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멈췄던 투구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면, 시즌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2021시즌을 맞이하는 이영하의 각오가 남다르다.
울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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