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던 환희의 순간, 도움을 건넨 가레스 베일과 함께 선보인 'W세리머니'의 비밀이 밝혀졌다.
손흥민은 지난 19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유로파리그 32강전 볼프스베르크 원정(4대1승)에서 베일과 환상의 호흡을 뽐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3분 손흥민의 왼발의 베일이 오른발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에 손흥민이 몸을 바짝 낮춘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일과 손흥민이 뜨겁게 환호했다. '토트넘 6년차' 손흥민 개인에게도 특별한 골이었다. 시즌 18호골-13도움으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1개), 소위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골망을 흔든 직후 올 시즌 트레이드 마크가 된 '찰칵' 카메라 세리머니에 이어 베일과 나란히 중계 카메라를 향해 양손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알파벳 W자를 표시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토트넘의 승점 3점을 자축하는 승리(Win)의 사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일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 풋볼런던 등은 이 세리머니가 '소아암 투병중인 소년과의 손흥민의 오랜 약속'이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난치병 아동들을 위한 '한국 메이크어위시 재단'을 통해 소아암 투병중인 이상호군을 만났었다. 손흥민을 만나는 것이 최고의 소원인 '열혈 축구팬' 이상호군의 바람이 거짓말처럼 이뤄졌다. 상호군을 직접 찾아간 손흥민은 진솔한 Q&A 시간을 갖고, 사인볼, 사인 모자를 선물로 건네고, 함께 축구게임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심을 다해 소년의 쾌유를 응원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혹시 원하는 세리머니가 있느냐"고 물었고 상호군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V자 2개를 붙인 W, Wish(소원, 소망)의 첫 글자 W 세리머니를 함께 만들었다.
러시아월드컵 기적같은 독일전 승리 직후 손흥민은 월드컵 무대에서 경황이 없어 이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도 손흥민은 상호군과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커리어하이와 팀 승리를 이끈 최고의 순간, '월드클래스 절친' 베일과 함께 카메라를 응시하며 훈훈한 W 세리머니를 선물했다.
따뜻한 세리머니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진 후 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감동이다' '손흥민과 베일, 절대적인 클래스, 박수를 보낸다' '골 세리머니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이것이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라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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