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일부러 시나리오를 짜도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지난 22일 6개월에 걸친 짧지 않은 여정의 막을 내린 '2020~2021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경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시종일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극적인 장면들이 포스트시즌에 쏟아지며 기존 당구 팬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10일 시작된 팀리그는 3쿠션 당구라는 기본 종목에 '팀리그전'이라는 요소를 덧붙여 프로당구연맹(PBA)이 세계 최초로 출범시켰다. 신한금융투자와 웰컴저축은행, SK렌터카, 블루원리조트, 크라운해태, TS·JDX 등 6개 팀이 참가해 총 6라운드를 치러 누적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4개 팀을 가렸다. 이후부터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비슷한 방식으로 준플레이오프(정규리그 3위vs4위)와 플레이오프(준플레이오프 승자vs정규리그 2위) 그리고 파이널(플레이오프 승자vs정규리그 1위)로 치러졌다.
처음으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웰컴저축은행과 2위 SK렌터카, 3위 TS·JDX 그리고 4위 크라운해태가 올라왔다. 최후의 주인공은 정규리그 3위 TS·JDX였다. 정경섭 주장을 필두로 김병호 김남수 이미래 카시도코스타스 모랄레스로 구성된 TS·JDX는 포스트시즌에서만 5연승으로 질주하며 끝내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와 우승해버리는 '리버스 우승'의 신화를 썼다. 특히 웰컴저축은행과의 파이널(7전4선승제)에서는 1승3패로 밀리는 상황에서 내리 3승을 따내는 대역전극을 써냈다.
비록 신종 코로나19로 인해 PBA팀리그는 출범부터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기존에 당구가 지닌 묘미에 팀 대항전이라는 색다른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뚜렷이 남겼다. 케이블채널 및 포털사이트 중계는 기존 프로스포츠 못지 않게 인기를 누렸고, 새로운 팀 창단을 문의하는 대기업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PBA 측은 "아쉬운 면도 많았지만, 첫 시즌 치고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여러 요소를 보완해 두 번째 시즌에는 더 흥미로운 시리즈를 펼칠 계획"이라며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열기가 더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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