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번리전에서 작심한 듯 '킬패스'에 집중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나란히 선발출전한 공격수 중 슈팅수가 2개로 가장 적었다. 해리 케인이 5개의 슛으로 1골, 가레스 베일이 3개의 슛으로 2골, 루카스 모우라가 3개의 슛으로 1골을 각각 터뜨리며 팀의 4대0 승리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결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슛을 아끼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반대로 침투하는 동료를 발견했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패스를 찔렀다. 전반 2분 좌측에서 문전 앞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공간 패스로 베일의 선제골을 도운 장면이 대표적이다. 3-0으로 앞선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선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오른쪽 측면에 대기 중이던 베일에게 공을 배달했다. 이를 베일이 침착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2개 도움을 보며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라고 극찬했다.
지난달 10일 에버턴과의 FA컵 일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폭발한 손흥민은 흐름상 이날도 '도움 해트트릭' 그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후반 26분 '단짝' 케인에게 '사실상 떠먹여준' 어시스트가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무산됐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전에는 세르히오 레길론과 루카스 모우라도 어시스트를 받아먹지 못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 득점 합작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단일시즌 최다 합작골' 부문에 도전하고 있다. 둘은 올시즌 리그에서만 13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13골 중 9골을 케인의 도움을 받아 기록했고, 케인의 14골 중 손흥민 지분이 4골이나 된다. 13골은 1994~1995시즌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 콤비와 동률이다.
헌데 지난 1월 2일 리즈전에서 케인이 손흥민의 골을 도운 이후, 두 달 가까이 둘 사이에 합작한 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케인의 발목 부상, 팀 부진,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침묵한 손흥민의 득점 폼 등의 여파로 보인다. 그러는 사이 'KBS' 라인의 'BS'를 맡은 손흥민과 베일이 사이 좋게 빚어내는 골이 늘어나고 있다. 둘만의 세리머니까지 만들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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