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축구 스타 기성용(32·FC서울) 관련 과거 성폭행 의혹 폭로 논란이 폭로와 반박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기성용을 가해자라고 주장한 피해자측은 "증언 말고 다른 증거를 갖고 있고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기성용은 "그 사건과 무관한 나는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혔다. 자비 없이 끝까지 간다. 빨리 증거를 공개하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이번 사건의 시작은 지난 24일이었다. 피해주장자 C씨와 D씨의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 A선수와 B씨로부터 C씨와 D씨가 전남 한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수십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라고 주장한 A선수와 B씨는 피해자 C씨와 D씨의 1년 선배였다. 이 충격적인 폭로 이후 A선수는 기성용으로 금방 드러났다. 이에 기성용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의 주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틀 후인 지난 26일 두번째 폭로와 재반박이 있었다. 이번에도 피해자측 박 변호사가 기성용과 B씨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건 분명하며 충분하며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증거 자료는 기성용과 소속 클럽 FC서울에 제출하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성용측에서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음해와 협박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은 급기야 지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리그 개막전 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분노한 그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의 주장은 똑같았다. 그 일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결백에 힘을 실어줄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측이 증거가 있다면 공개하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8일까지 관련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 처럼 증거는 곧 공개한다. 시기, 방법을 고민할 뿐이다. 증거가 진술 뿐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겠나"라며 진술 외 다른 증거를 확보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제 양측의 적절한 타협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거짓말을 하는 한 쪽은 한마디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기성용은 "피해주장자들이 이번 폭로를 바로 잡고 용서를 구하면 선처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을 걸고 끝까지 간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지 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에 따르면 피해주장자 C씨, D씨와 박 변호사가 이번 사건의 대해 좀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 처럼 보인다고 했다. 피해주장자는 이번 폭로에 대해 기성용에게 사과하고 싶어했지만 박 변호사가 막았다는 것이다.
증거의 진위여부를 떠나 명예가 땅에 떨어진 기성용측은 법적 조치를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폭로전을 시작한 피해주장자와 박 변호사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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