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KT가 천신만고 3연승을 달리며 4강 추격에 나섰다.
KT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서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알렉산더의 덩크 결승포를 앞세워 93대88로 승리했다.
3연승한 KT는 22승20패로 4강과 1.5게임 차로 추격에 나섰고, 삼성은 20승 고지에 실패, 6위 전자랜드와 2게임 차로 벌어졌다.
나란히 2연승 중이던 두 팀의 화두는 '6강'이었다. 5위 KT가 지키려는 자였고, 7위 삼성이 쫓는 자. 일단 부상으로 에이스 허 훈을 잃은 KT가 불리해 보였다. 반면 삼성은 트레이드로 빠른 김시래를 영입한 이후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었다.
이상민 삼성은 감독은 "6강을 노리는 입장에서 만약 패하면 2패의 타격을 받는다는 각오로 경기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고, 서동철 KT 감독은 "삼성이 최근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집중력을 더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강 전쟁답게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전반은 '용병 효과'에서 희비가 갈렸다. 1쿼터는 삼성의 웃음. 아이제아 힉스가 9득점으로 골밑을 책임졌고, 장민국의 외곽포도 가세했다. 이에 반해 KT는 선발 출전한 클리프 알렉산더가 5리바운드를 잡았지만 4득점에 그치면서 15-20으로 기선을 빼앗겼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오래 가지 않았다.
2쿼터 용병 효과는 KT의 몫이었다. 브랜드 브라운이 3점슛 2개를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외곽에서 가드인 척 하다가도 골밑을 장악했다. 매치업 상대 테리코 화이트는 높이에서 크게 밀렸고, 슈팅도 난조여서 별 존재감 없이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전반 스코어는 KT가 38-35로 뒤집기에 성공한 채 마감됐다. 그래도 삼성 홈 팬들에게 짜릿한 볼거리는 있었다. 1쿼터 종료 때 0.1초 차이로 버저비터가 무산됐던 김진영이 2쿼터에 기어코 버저비터를 성공해 점수 차를 좁힌 것.
김진영의 버저비터에 힘이 났을까. 삼성은 후반 들어 베테랑 김동욱의 3점포를 시작으로 2분 만에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KT도 베테랑 오용준 김영환의 연속 외곽포로 응수하는 등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이어나갔다.
1골 차 간격을 두고 두 팀의 '주거니 받거니'는 멈출 줄 몰랐고,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리자 57-57. 승부는 다시 원점이었다. 혈투는 4쿼터라고 다를 게 없었다. 결국 77-77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운명의 연장전. 계속 이어진 혈투 끝에 마지막 웃은 이는 KT였다. KT는 종료 15초 전 알렉산더의 덩크슛으로 91-88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막판 턴오버에 울었다. 종료 38초 전과 13.7초 전에 공격을 시도하던 중 김동욱이 연속 턴오버를 하는 바람에 추격 기회를 놓쳤다.
잠실실내=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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