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방암 환자라도 암의 타입이나 조건에 따라 표적치료제(트라스투주맙)가 필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림프절 전이 없는 1㎝ 이하의 유방암 환자는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가 양성임에도 표적치료제 사용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트라스투주맙을 이용한 HER2양성 유방암 치료에 대한 예후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1㎝ 이하 림프절 음성인 HER2양성 유방암 치료법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영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한국유방암학회 자료를 활용한 T1bN0 유방암에서 HER2의 임상적 의의'를 발표했다.
유방암은 생물학적 예후인자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pe2)의 상태에 따라 다른 성질을 가진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경우 통계를 보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은 2018년 76.7%로 보고됐다. HER2 양성인 유방암은 20.1%의 양성률을 보였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은 재발률이 높고 환자의 생존 기간은 짧아 전체적인 생존율과 예후가 좋지 않다. 그러나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완치율과 치료 예후는 좋아졌지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는 1㎝ 이하(T1bN0)의 유방암의 사용에서는 이득과 독성 사이에서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강영준 교수팀은 최근 적극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초기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역시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게 트라스투주맙의 사용이 도움이 될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알아보고자 했다.
이에 1993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유방암학회에 등록된 림프절 전이 없이 0.5~1㎝ 이하의 유방암 환자 3110명을 분석해, HER2 상태에 따라 전체 생존율(OS)과 유방암특이생존율(BCSS)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HER2 발현(음성·양성) 유무에 따른 전체 생존율과 유방암특이생존율에 대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1㎝ 이하의 작은 유방암이라도 에스트로겐 수용체(ER)와 HER2가 동시에 양성일 경우 유방암특이생존율이 떨어지는 사실을 확인했다(p=0.025). 또한 통계적 유의성은 만족하지 못했지만(p=0.085)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일 경우 HER2가 양성이면 전체 생존율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다변량 분석에서도 만족했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1㎝ 이하의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유방암의 타입이나 조건에 따라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초기 유방암 치료에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근거가 더 쌓이면 환자 개개인에 따라 선택적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의료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유방암 전문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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