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지난 시즌 '강한 2번'이었다. 2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2리(278타수 84안타) 19홈런 56타점를 기록했다.
테이블 세터급 선수들의 부상이 많이 발생했던 것이 터커가 2번에 많이 배치된 이유다. 김선빈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했고, 최원준 이창진 김호령 등 리드오프급 선수들도 부상과 타격 부진에 지난해 8월 중순까지 리드오프 변화가 심했다.
2021시즌 터커는 클린업 트리오에서 방망이를 돌릴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터커의 타순 변화를 예고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매치업에 따라 (터커의 타순은) 달라질 것이다. 터커를 비롯해 나지완과 최형우는 최대한 타석을 많이 소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염두에 두는 2번은 김선빈이다. "김선빈은 전통적으로 2번에 맞는 타자인 것 같다. 2번 타자는 리드오프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이창진과 최원준이 지난해 리드오프에서 보여줬다. 1번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2번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사실 터커는 3번 타순에서도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3할4리(250타수 76안타) 12홈런 53타점을 생산했다. 4번과 5번에선 지표가 적긴 했지만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4번에선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5번에선 타율 6할(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대로 테이블 세터가 구성될 경우 터커는 중심타선으로 타순을 이동하게 된다. 그럴 경우 KIA의 해결능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지난해 터커(113타점), 최형우(115타점) 나지완(92타점)이 합작한 타점은 320타점이다.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을 일군 NC 다이노스의 클린업 트리오와 비교해도 파괴력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NC는 나성범(112타점) 양의지(124타점) 알테어(108타점)가 세 자릿수 타점을 팀에 배달하면서 총 344타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터커의 포지션 변화는 윌리엄스 감독이 구상한 '다이나믹 외야'의 발판이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루수 전환을 받아들였고,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펑고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중견수 자원이 정리됐다. 이창진 김호령이 중견수 경쟁을 펼치고, 최원준이 우익수로 이동해 터커의 공백을 메운다. 윌리엄스 감독은 "운동신경이 좋고, 빠른 선수들로 외야를 채우고 싶었다. 최원준도 중견수보다 우익수 수비가 좋다. 김호령 같은 경우 리그 저?동【 뒤지지 않는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라는 점은 이들의 시너지 효과"라고 말했다.
이창진과 최원준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베이스 러닝에서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도루보다 똑똑한 베이스 러닝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스 러닝은 타고나는 면이 없지 않다. 가령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우익수와 중견수의 수비 포지션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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