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창과 방패'의 충돌이다.
이번 주말 벌어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시즌 2라운드. 멋진 하나의 볼거리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다. 전북 현대 '화공'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짠물' 축구가 맞붙는다. 전북 새 사령탑 김상식 감독(45)과 '승격 청부사' 제주 남기일 감독(47)의 사령탑 첫 맞대결이다. 6일 오후 2시다.
전북은 직전 홈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초보 사령탑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서 데뷔승을 따냈다. 쉽지 않은 고비를 잘 넘겼다. 그렇지만 경기 내용까지 만족할 수는 없었다. 상대 수비수(김원균)의 자책골과 바로우의 쐐기골로 웃었다.
제주는 성남FC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조커 진성욱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여 공격의 동력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제주는 실점을 막았고, 승점 1점을 챙겨 홈으로 돌아왔다.
이번 제주-전북전은 두 팀의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매치다. 제주는 1년전 2부에서 시즌 초반 1무2패로 고전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1년 만에 1부로 팀을 끌어올린 남 감독은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다. 전북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리그 5연패를 노린다. 제주는 자와다 등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었다. 기존 토종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결국 제주는 그들이 가장 잘 하는 수비 위주의 실리축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 감독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정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제주가 정상을 가기 위해선 전북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올해 최소 3번은 맞붙는다.
김 감독의 숙제는 이런 제주의 단단한 수비벽을 무너트려야 하는 것이다. 남 감독의 수비벽은 견고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스리백 포백 어느 시스템도 가능하다. 권한진 김오규 정우재 정 운이, 경험이 풍부하고 수비를 할 줄 안다. 전북을 상대하는 대다수의 K리그 팀들은 수비 위주로 나온다. 전북은 늘 이게 고민이다. 전체 라인을 내려서는 팀들을 깨부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김 감독 전임자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도 수비 위주의 '두줄 수비' 팀들과 싸워 고전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화공(화려한 공격)'을 들고 나왔다. 그의 약속 대로 우여곡절 끝에 첫 경기서 2골을 넣었다. 서울전에서 후반, 일류첸코와 바로우가 들어가면서 답답했던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올해 전북으로 갈아탄 일류첸코와 바로우는 예열 없이 바로 예리함을 드러냈다. 최전방 원톱 구스타보도 개막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보경은 중원에서 예리했고, 최영준과 류재문이 중국으로 떠난 손준호(산둥)의 공백을 메웠다. 한교원은 개막전 부상으로 제주전 출전이 어렵다. 수비라인의 핵 홍정호 김민혁 이 용 이주용은 튼실했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실점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이다. 제주는 밀고올라오는 전북의 수비 뒷공간을 때리는 한방을 노릴 것 같다"고 전망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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