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고개를 숙였다. 첫 실전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캠프 들어 첫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⅔이닝 4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주춤했다. 아웃카운트 2개 모두 탈삼진이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 당초 2이닝 35구를 소화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본인도 MLB닷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경기를 봐서 알겠지만 제구도 안 됐고, 구속도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며 "아직 한달 가까이 남아있으니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특히 평균 87.9마일(약 141㎞)에 그친 구속에 신경을 썼다. 그러다보니 MLB닷컴은 '김광현이 구속 끌어올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김광현의 공을 받은 젊은 포수 앤드류 니즈너(25)의 생각은 달랐다.
니즈너는 "내 생각에 김광현의 공은 정말 좋았다"며 무브먼트를 언급했다. 그는 "김광현이 원했던 것보다 볼에 더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 움직임이 많다 보니 홈플레이트에 걸쳐 들어오기도 하고, 살짝 빠지기도 했다"며 "패닉에 빠지거나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했다.
세인트루이스 특급 유망주 출신 니즈너는 살아있는 전설 야디어 몰리나(39)의 후계자가 될 젊은 포수. 타격이 좋은 선수라 타자 입장에서 투수의 공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위치다.
그의 말대로 실망은 이르다. 이제 첫 실전 경기고, 개막까지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상황이 썩 좋지 못한 팀 내 선발 상황이 김광현에게 더 큰 기대로 돌아오고 있는 현실. 조바심을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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