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요즘엔 갓 입단한 신인이 개막 엔트리에 들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해 5월 5일 개막전 각 구단 엔트리를 살펴보니 6명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한 명도 없었다. 물론 KT 위즈 소형준처럼 로테이션을 기다리는 신인 선발투수가 일단 개막전서 제외되는 경우는 있었다. 소형준은 지난해 팀의 4번째 경기인 5월 8일 두산 베어스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만큼 신인 중에는 즉시 전력감을 찾기 힘들다. 야수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야수는 4명이었는데, 풀타임을 소화한 건 SK 와이번스 외야수 최지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 뿐이었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쓸만한 신인이 눈에 띄면 해당 감독은 개막 엔트리 구성을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올시즌에는 KT 이강철 감독이 그렇다. 내야수 권동진(23)과 외야수 김건형(25)이 울산서 진행 중인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과 3일 두산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두 선수는 1군 전력이라 해도 손색없는 경기력과 자세를 보여줬다. 김건형은 2경기에 모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 2개 모두 배트 중심에 맞는 2루타였다. 1일 경기에서는 6회말 좌측 펜스로, 3일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각각 날렸다.
권동진은 2경기에 톱타자로 나섰는데. 1일은 유격수, 3일엔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합계 7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를 올렸다. 컨택트, 빠른 발, 안정된 수비 등 공수주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권동진은 3일 경기 후 "신인왕이 목표다. 경쟁 상대는 추신수(신인왕 자격 없음) 선배님"이라고 했을 정도 마인드도 당차다. 원광대를 졸업한 그는 "아직 모르겠지만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졸 신인이 경험이 많고 고졸 신인보다 덜 긴장한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건형은 1일 경기 후 "1차 캠프(기장)서 준비한 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같다"며 "코치님들, 선배님들 조언을 많이 듣고 해 나가가고 있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본기도 많이 배우면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형은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로 중-고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나온 뒤 지난해 해외파 트라이아웃을 통해 2차 지명 8라운드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즉시 전력감, 1군 백업으로 탄탄하게 실력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두 선수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에 대해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쟁심을 유발하고 동기 부여도 된다"고 했다.
권동진과 김건형이 4주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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