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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간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이날 이용규는 1루가 아닌 3루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렌지색 유니폼이 아닌 버건디색 유니폼과 헬멧을 쓴 그는 1회초 선두 타자로 한화 김민우를 상대했다. 대전을 떠나 고척에서 새롭게 야구 인생을 시작한 그였지만, 이날의 장면은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최하위로 굴러 떨어진 한화는 대대적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 출발점은 이용규와의 결별이었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우고 주장 역할을 맡았던 이용규를 내보낸 한화의 결정은 모두에게 놀라움이었다.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0.381로 여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 외야수였지만, 새판짜기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다. 김규민의 방출과 임병욱의 입대, 김혜성의 내야 수비 등 여러 상황에 놓인 키움이 손을 내밀었고, 이용규는 그렇게 키움에서 새출발을 선언했다.
여전히 한화 선수들에게 이용규의 버건디 유니폼은 낯설기만 한 눈치.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 이용규를 상대한 김민우는 "우리 팀에 계실 때부터 혼자 '다른 팀에 계신다면 어떻게 승부할까' 생각해봤다. 오늘 마침 기회가 왔다. 크게 다른 느낌보다는 그간의 생각대로 승부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내야수 정은원은 "처음엔 굉장히 낯설었다"고 미소를 지은 뒤 "(프로 데뷔 후) 선배님과 야구를 함께 해왔다. 오늘 비록 상대팀이었지만,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1번 지명 타자로 이날 경기에 나선 이용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김민우에게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방향 깊숙한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면서 녹슬지 않은 발을 과시했다.
이용규는 경기 후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선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경기 전 훈련시간에 한화 후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활기찬 모습이 좋아 보였다"며 "키움 선수들 뿐 아니라 한화 선수들도 같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이용규를 코너 외야수로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고 있다. 캠프 기간 어깨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이용규를 연습경기 초반 지명 타자로 활용,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시범경기까지 서서히 컨디션을 맞춰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용규는 "연습 경기다 보니 매 타석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투수와의 타이밍을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며 "타팀과의 첫 실전이었던 만큼 시즌 전까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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