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민)병헌이 형이 잠깐 야구장에 나왔다. '잘하라'고 격려해줬다."
비록 지병으로 인해 몸은 떨어졌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이었던 민병헌은 앓고 있던 뇌동맥류가 악화돼 지난 1월 22일 수술을 받았다. 올해초 롯데 팬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현재 민병헌은 조금씩 회복 운동을 소화하는 단계다. 웨이트나 달리기 등 격한 운동은 아직 무리인 단계. 가볍게 걷거나 유연성 훈련 등을 소화하는 정도다. 그래도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단계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롯데 구단은 올시즌 중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민병헌은 꾸준히 롯데 1~2군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사직구장과 상동 연습장을 방문해 야구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한편, 4년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모범적인 선배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1일 사직구장을 찾았고, 최근에는 상동 연습장에 나타나 후배들에게 피자를 쏘기도 했다.
8일 만난 김재유는 "방금 (민)병헌이 형이 야구장에 왔길래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작년부터 '넌 더 잘할 수 있다'며 저를 많이 아껴줬다.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후배들을 정말 잘 챙긴다"며 "작년엔 병헌이 형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받쳐줬는데, 올해는 형이 없으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롯데 선수들에게 민병헌에 대해 물으면, 파도파도 미담 뿐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배울만하다", "포지션 경쟁자가 아닌 아끼는 후배로 대해준다", "나보다 내 부족한 성적을 더 안타까워하는 팀동료",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얼른 돌아오길 바란다" 등의 증언과 바람이 잇따른다.
롯데는 김재유와 강로한을 필두로 민병헌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와 별개로 민병헌의 건강한 복귀를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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