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 100%로 던지고 있는 겁니다."
KT 위즈의 신인왕 소형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9일 울산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성적상으론 좋아보였지만 그에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지난 3일 두산전서 1이닝을 던졌던 소형준은 이날 2이닝-45개를 한계로 정하고 선발로 나와 28개로 2이닝을 끝내 교체된 이후 불펜에서 15개를 더 던진 뒤 마무리했다. 1회초 2사 후 3번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4번 양석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수비수들의 기민한 플레이로 홈으로 뛰던 김현수를 잡아 아웃시켜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엔 오지환과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했다. 이날 28개의 피칭 중 직구를 18개 던진 소형준은 최고 146㎞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첫 등판 때는 변화구 비율이 높아서 이번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1회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면서 "2회엔 힘을 빼고 던지니 원하는 대로 공이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이 들어가는 것은 지난해 후반기엔 없었다. 그런 점을 다음 등판 때는 고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구속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년 애리조나 캠프 때는 이때 쯤 150㎞를 찍었다"는 소형준은 "지금 100%로 던지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이 미국보다는 날이 추워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날이 풀리면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특히 LG 트윈스의 선발이 동기인 이민호여서 관심을 받았다. 프로 들어와 첫 맞대결인데다 고등학교 때에도 맞대결을 한 적이 없어 생애 첫 맞대결이었는데 소형준이 2이닝 무실점을 한 것에 비해 이민호는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인 만큼 소형준은 둘의 맞대결 성적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소형준은 "연습경기라 이겨야 하는 경기가 아니어서 맞대결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내 것에만 집중했다. (이)민호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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