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 시점에선 김준태가 가장 유력하다."
막바지로 접어든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경쟁에서 허문회 감독은 김준태(27)의 이름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지난해 롯데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던 김준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로베이스 경쟁'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1군 주전 경쟁을 펼쳤던 정보근(22) 뿐만 아니라 퓨처스(2군)에서 와신상담한 지시완(27) 강태율(25)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허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을 마치면서 포수 경쟁이 새롭게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김준태는 다시금 선두 자리에 오른 모양새다.
허 감독은 "아직 (주전이 결정됐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최근 행크 콩거(최 현) 배터리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 시점에서는 김준태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이나 수비 등 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동안 쭉 지켜보다가 콩거 코치에게 물어보니 그런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김준태는 성장을 거듭 중이다. 타격 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와 블로킹, 볼 배합 등 안정적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여유도 생겼다. 특히 롯데가 중요하게 보는 출루율 면에서 김준태는 경쟁자에 비해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 9일 SSG 랜더스와의 평가전에서도 김준태는 1-1 동점이던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으면서 4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롯데는 지난해 김준태와 정보근이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각각 출전하는 '전담포수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올 시즌 전담포수 대신 확실한 주전이 안방을 꾸려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허 감독은 "작년엔 투수-포수 모두 조합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며 "올해는 (전담포수가 아닌 지정 포수제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포수 경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준태가 풀타임 주전 포수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 하지만 허 감독은 "어디까지나 9일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포수가 김준태라는 것"이라며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경쟁 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국 남은 기간 김준태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나머지 3인의 포수가 연습경기-시범경기를 통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롯데의 포수 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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