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9일 부산 동의대 야구장.
깎아지는 듯한 산비탈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은 구슬땀을 흘렸다. 9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첫 연습경기(5대10패)를 치른 SSG는 11일 2차전을 앞두고 동의대 야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기로 했다. 모래바람이 날리는 흙바닥 구장이지만, 시즌 준비를 위해선 감수해야 할 조건이었다.
롯데전이 열리는 11일 SSG 선수단엔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남 창원 모처에서 2주 자가 격리 일정을 소화한 추신수(39)가 이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김원형 감독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자가 격리 기간 개인 훈련 장비 등을 활용해 몸을 만들어 온 추신수는 연습경기 후반 일정부터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은 "함께 격리 중인 추신수의 대리인을 통해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SSG 선수단의 일원이 되는 추신수를 향한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11일 SSG-롯데전을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언론 관계자 숫자만 100명이 넘는다. 첫 경기의 두 배가 넘는 숫자. 대부분의 관심사는 경기 후 SSG 선수단에 합류하는 추신수를 향해 쏠려 있다.
하지만 정작 SSG 선수단 내 분위기는 큰 동요가 없다. 투수 박종훈은 11일 추신수의 합류 소식에 대해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됐나"라고 미소를 지었다. 추신수의 동기생인 외야수 김강민은 "와서 잘 해보자"라며 간단한 인사를 남기는 정도였다. 멀리서 지켜보던 '빅리거'가 아닌 팀의 일원 중 한 명이 되는 만큼 영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비해 거리감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추신수에게 관심을 쏟을 만한 여유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SSG는 앞선 롯데전에 백업, 신예들로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완패에 가까운 결과에 그쳤다. 경기 후반 타격이 살아나면서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이닝에서 롯데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운드에서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냈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한 연습경기지만, 김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 보긴 어렵다. 연습경기, 시범경기 결과를 통해 개막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들이 다가올 두 번째 연습경기 준비에 눈을 빛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추신수는 SSG 합류 뒤 빅리그에서 쌓았던 경험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 받았다. 그가 합류한 뒤 변화할 SSG 선수단의 분위기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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