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떻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실패한 것이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감독을 만났다. '야신' 김성근 전 감독도 류 감독이 배웠던 지도자였다. 2001∼2002년 LG에서 함께 했었다.
20년이 지난 2021년 베테랑 선수였던 류지현은 감독이 됐고, 지난 겨울 스승인 김 전 감독과 자리를 했었다.
류 감독은 "겨울에 김 감독님을 뵌 적이 있다. 여전히 건강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었냐고 묻자 "'결과를 생각했을 때 벌써 실패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지금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냥 실행에 옮기면 되는데 잘될까 안될까를 생각하는 것부터 졌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타자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갈 때 삼진 안먹어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지고 들어간다는 그런 맥락으로 감독님의 말씀을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입장으로 보면 투수 교체라든가 대타 작전 등 중요한 순간이 올 때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되는데 그 이후의 일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지휘자로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감독은 매 경기마다 수많은 선택을 해야한다. 그 선택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데 그 선택의 결과들로 승패가 나뉜다.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져 패할 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실패의 경험이 다음 경기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러다보면 자신있게 자신의 소신대로 야구를 지휘할 수 없게될 수도 있다.
김 전 감독의 말은 류 감독이 초보 감독이니 만큼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소신있게 팀을 이끌라는 당부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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