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1년째 공백기. 배우 원빈(43)의 스크린 복귀작이 17년 만의 재개봉작인 '태극기 휘날리며'가 됐다.
'실미도'에 이어 한국영화 중 두번째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충무로 천만관객' 시대를 열었던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가 17일, 17년 만에 극장에서 재개봉한다. 6·25 전쟁이라는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는 저작권 문제로 IPTV, 온라인VOD, OTT 등 어느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만큼 재개봉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솟구치고 있다.
특히 영화 팬들은 '태극기 휘말리며'를 통해 원빈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돼 반가워하고 있다. 원빈이 영화 '아저씨'(2010) 이후 무려 11년째 연기 공백기를 갖고 있기 때문. '아저씨' 촬영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새론이 현재 스무살 대학생이 된 것만 봐더라도 얼마나 원빈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공백기를 갖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이에 '태극기 휘날리며' 재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원빈의 11년만의 복귀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빈이 의도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원빈은 '아저씨' 이후 여러 차례 차기작을 선정하려 했으나 조율 단계에서 불발되거나 작품 제작이 무산되면서 연기 활동이 끊겼다. '아저씨' 이후 원빈을 향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할리우드 진출 역시 고려했으나 최종 조율에 실패해 출연이 불발됐고 2013년 '칸이 사랑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을 만나 차기작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으나 해당 작품의 제작이 무산됐다. 쌍천만 영화인 '신과함께'도 캐스팅 제의를 받고 고민하기도 했으나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생각해 최종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빈의 가장 유력한 복귀작으로 꼽혔던 작품은 '스틸 라이프'였다. 2014년 개봉했던 이탈리아의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지인들을 찾아 초대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맞은 편 아파트에 죽은 채 발견된 남자의 삶을 쫓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 영화를 감명 깊게 본 원빈이 먼저 친한 영화 관계자에게 판권 구입을 제안했고, 기획부터 참여하여 그의 복귀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각색 방향의 이견으로 원빈이 프로젝트에 하차하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유해진이 확정되면서 원빈의 스크린 복귀는 또 뒤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 해에는 총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판타지 드라마 '불가살' 출연에 대해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최종 불발됐다. 방송 관계자는 "원빈이 오랜 공백기 이후 드라마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껴 출연을 고사했다"고 귀띔했다.
원빈의 아내 이나영은 2018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의 홍보 인터뷰 당시 원빈 복귀에 대한 질문에 "저도 왜 이렇게 작품을 안해서 욕을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원빈씨가 깊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많지 않다보니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휴머니즘을 전달하고 싶어서 그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찾고 있는데 그런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보니, 거기도 본의 아니게 욕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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