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전환한 베테랑 최형우를 3번 타순에 배치했다. 2017년부터 부동의 4번으로 중용받던 최형우를 전진배치한 이유는 1회 기선제압을 위해서였다. 테이블 세터가 득점권에 출루하면 최형우부터 해결능력을 발휘해 선취점을 뽑는 공격적인 타순을 구성한 것이었다.
효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2020시즌 KIA가 1회 득점한 경기수는 58차례다. KT 위즈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1회 리드한 경기수도 47차례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KIA의 '기선제압' 야구는 2021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KIA는 지난 9~10일, 13~14일 한화 이글스와의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1회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9일 경기에선 1회 초부터 '야구미남' 오선우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2사 2, 3루 상황에서 오선우가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의 공을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스윙 훈련이 완벽하지 않다"며 스스로 출전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최형우 대신 지명타자로 나선 오선우는 이날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0일에는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한 방이 빛났다. 터커는 1회 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외인 선발 닉 킹험의 151km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겨우내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마련해준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몸집을 더 키워 파워를 향상시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다. 터커는 배팅 훈련 도중 맞바람이 심한 날에도 시원한 홈런을 만들어내기도.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KIA는 어김없이 1회 득점을 생산해냈다. 1사 1루 상황에서 터커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1루쪽으로 내야 수비 시프트가 걸렸지만, 터커는 밀어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전략을 뚫어냈다.
14일 경기에선 최형우가 해결했다. 1회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리드오프 최정민이 빠른 발을 이용해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1사 3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4경기 연속 1회 5명의 타자 안에서 1점이 생산됐다는 건 고무적인 모습이다. 특히 선취점은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처럼 강력한 뒷심까지 유지될 경우 KIA 조직력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KIA는 지난 시즌 '역전의 명수'이기도 했다.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IA는 지난해 거둔 73승 중 무려 52%에 달하는 38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전승 부문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5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은 3위(0.182·12승54패),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은 6위(0.072·5승64패)였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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