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치지만 않으면 리그 대표 에이스. 올해는 시범경기 액땜일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또한번 소속팀 수뇌부의 속내를 철렁하게 했다.
스트라스버그는 1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다리 통증으로 자진강판했다.
이날 스트라스버그는 2⅓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삼진 4개로 쾌투했다. 하지만 45구째를 투구한 뒤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해 소속팀을 긴장시켰다.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집결했고,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스트라스버그의 상태를 점검했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워싱턴포스트의 제시 도허티 기자에 따르면 경기 후 스트라스버그는 "중요한 경기였다면 100% 던질 수 있었다"는 말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왼쪽 종아리에 조금 당기는 증상을 느꼈다. 의사에 따르면 장기적인 회복이 필요하거나 심각한 증상은 아니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일 아침에 다시 점검하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문제의 인물이 '부상만 없으면 에이스인데 매번 다치는' 스트라스버그이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전부터 '가장 완벽한 재능'이란 찬사를 받았고, 워싱턴 입단 이후 브라이스 하퍼와 더불어 팀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랜더 등 현역 거물투수들에 비견됐고, 기대치는 로저 클레멘스 혹은 랜디 존슨까지 거론됐다.
문제는 부상. 데뷔 첫해인 2010년 12경기에서 68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평균자책점 2.91 삼진 92개로 기대치를 증명하던 중 청천벽력 같은 팔꿈치 부상을 겪었다. 결국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내측인대 수술)을 받아야했다.
이후로도 호투와 부상 이탈이 반복됐다. 부위도 목과 팔꿈치, 척추, 손목 등 다양하다. 2015년에는 목부상을 겪었고, 2016년에는 15승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활약하던 중 3경기 연속 부진 후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2018년에는 경추신경 충돌 증세를 겪으며 부진했다.
반면 이렇다할 부상이 없었던 2012년(15승6패 3.16) 2017년(15승4패 2.52) 2019년(18승6패 3.32)에는 명성다운 불꽃 구위를 뽐냈다. 특히 2019년에는 워싱턴에게 염원이었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안기며 WS MVP까지 품에 안았다.
워싱턴은 2019시즌 종료 후 WS 우승의 주역인 스트라스버그에게 2019시즌 종료 후 7년 2억4500만 달러(약 278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그리고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2020시즌 7월 첫 등판 직전 오른 손목에 이상을 느꼈고, 8월 14일 첫 등판에선 ⅔이닝 만에 자진강판한 뒤 시즌아웃된 바 있다.
복귀전은 지난 10일 휴스턴 전이었다. 당시 스트라스버그는 1⅔이닝 무실점 4삼진으로 쾌투했다. 15일 휴스턴 전은 스트라스버그의 올해 두번째 실전 등판이었다. 올해는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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