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직' 박지수였던 청주 KB스타즈. 기적은 없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B스타즈의 마지막은 눈물이었다. 안덕수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15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 결정(5전3승제) 파이널 매치에서 57대74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도 아산 우리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쓴맛을 봤다.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 뒤 3~4차전을 챙기며 3연승을 노렸지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패배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한 두 단어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패인이 있다. 박지수만이 KB스타즈의 플랜A이자 B였다는 점이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압도적 '1강'으로 평가됐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외국인 선수 없이 2020~2021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각 팀에서 골밑 에이스이자 높이를 담당했던 외국인 선수의 부재. 박지수를 품은 KB스타즈가 매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박지수는 정규리그 내내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시즌 MVP 역시 박지수의 몫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박지수의 존재는 역설적이게도 KB스타즈의 약점이 되기도 했다. KB스타즈와 붙는 팀은 '박지수 막기'에 집중했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 한 명이 전담하거나 더블팀을 활용해 박지수를 묶었다. 우리은행이 김정은과 김소니아를 활용해 박지수를 꽁꽁 묶은 게 좋은 예다. 박지수가 막힌 KB스타즈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단순히 박지수의 득점력만 막은 게 아니다. 그에게서 파생되는 공격 루트 자체가 막힌 것이다. 박지수를 대신해 힘을 써야 할 강아정 최희진 염윤아 등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직 박지수만 바라봤던 KB스타즈. 시즌 중 상대에 허점을 드러내며 '박지수 원맨팀'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끝내 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김한별과 배혜윤이 번갈아 박지수를 밀착 방어했다. 가용인원을 최대한 늘려 박지수의 힘을 빼는 데 집중했다. 체력이 떨어지고, 골밑 밖으로 밀려난 박지수의 위력은 반감됐다.
물론 박지수의 위력은 충분히 막강했다. 그는 그는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부터 챔피언결정 4차전까지 총 6경기에서 평균 39분56초 동안 23득점-18.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평균 22.33점-15.2리바운드)의 기록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과의 PO에서는 1~2차전 연속 20점-2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박지수 한 명으로는 승리할 수 없었다. 박지수만 바라봤던 KB스타즈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눈물을 삼켰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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