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6일 대전 충무체육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최종전이 열렸다.
KGC인삼공사의 홈구장이지만 이날은 경기 후 GS칼텍스의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이 예정됐다. 지난 13일 2위였던 흥국생명이 인삼공사에 패하면서 GS칼텍스의 우승이 확정됐고, GS칼텍스에게 유일하게 남은 경기였던 이날 우승 시상식을 하게 된 것.
경기가 3대1로 인삼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GS칼텍스 선수들은 경기에 졌지만 모두 웃는 얼굴로 유니폼 위에 우승 티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원,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였기에 이 장면을 본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 옆에서 이를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낸 이들이 있었다. 바로 인삼공사 선수들이었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뒤편에 모여 기념 사진 촬영을 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 왼편에 한줄로 도열해 시상식 장면을 지켜보며 GS칼텍스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실 자신의 홈구장에서 다른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이 그리 탐탁지만은 않은 일.
하지만 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지난 13일 이미 시상식에서 GS칼텍스를 축하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 감독은 당시 "요즘은 우승 세리머니할 때 상대가 축하해 주는 게 문화로 자리 잡는 것 같은데 같은 리그로서 축하해줄 생각이다. 이왕이면 시즌 최종전이니 남은 1경기도 승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바람대로 마지막 경기를 이겼고, 기꺼이 GS칼텍스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 감독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같이 리그를 치른 팀으로서 우승팀을 축하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3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디우프 역시 GS칼텍스를 기쁘게 축하했다. 디우프는 "GS칼텍스가 우승한 것이 부럽지는 않다"면서 "GS칼텍스는 시즌을 잘했고 우승을 할만했다. 축하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의 1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인삼공사 선수들의 축하로 더 뜻깊은 시상식이 됐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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