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 성남 FC 감독(44)이 진공청소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전훈지에서 본지와 만난 김 감독은 "지금 내 전술에서 내 현역시절 역할을 할 선수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팀 여건상 '김남일 아바타'를 내세우고 있다. 이종성(29)이다. 스리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염두에 두고 수원 삼성에서 임대한 자원으로, 시즌 초반 원래 계획한 자리에 배치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혁의 폼 문제, 중원 무게감의 약화 등의 이유로 3라운드 FC 서울전부터 본인의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됐다.
효과는 확실했다. 이종성은 서울과 홈경기에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볼 차단(10), 볼 획득(18)을 기록하며 상대팀 플레이메이커 팔로세비치(27)를 지우다시피 했다. 이어진 수원 FC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같은 임무를 맡아 팀내에서 가장 많은 볼 획득(18)을 기록했다. 이날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전진패스(23회 성공)를 기록할 정도로 성남 특유의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날리는 플레이, 상대와의 적극적인 경합 등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활약은 덤이다.
이종성이 스리백 바로 앞에서 잘 버텨준 덕에 성남은 후반 막바지 뮬리치의 페널티로 서울을 1대0으로 꺾고, 수원 FC전에서 후반 2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 이종성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다. 김민혁이 폼을 되찾으면 이규성이 한칸 내려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종성을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수원전을 마치고 "이규성과 이종성의 조화가 괜찮다"며 "앞으로도 이종성을 그 자리(수비형)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남은 17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 FC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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