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항공이 승리한 1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는 한선수의 클라스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다음날 곧바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선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이유로 2주간 숙소에서 자가격리를 했었다. 햇볕도 잘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2주간 운동도 하지 못한 채 격리돼 있다가 나오니 눈이 부셨다는 한선수는 16일 팀에 합류하자 마자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17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도 출전했다. 물론 풀타임이 아닌 교체 멤버로 나섰지만 예상외로 긴 시간을 뛰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이날 한선수 대신 황승빈을 선발로 냈다. 한선수는 교체 카드였다. 라이트 공격수 요스바니가 후위로 빠지고 키가 작은 세터 황승빈이 전위로 나올 때 한선수가 요스바니 대신 후위로 들어가고 임동혁이 전위로 들어가 전위에 공격수 3명을 배치하는 작전을 산틸리 감독이 쓴 것.
1세트 중반 임동혁-한선수가 한차례 들어가 뛰었고, 잠시 휴식을 취한 요스바니가 막판 활약을 하며 25-19로 승리. 2세트에선 흐름을 바꾸려 들어갔다가 듀스 상황까지 맞이했다. 2세트 초반 7-1로 앞서면서 여유있게 갈 것 같던 경기가 14-13까지 쫓겼고 결국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를 투입했다. 그런데 경기가 듀스로 흐르더니 34-32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가 됐었다. 한선수의 원활한 볼배급으로 22-24의 위기를 극복한 대한항공은 결국 2세트를 승리할 수 있었다.
3세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더이상 뛰는 것은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산틸리 감독은 황승빈과 유광우로 3세트를 치렀고 팀은 3대0의 완승을 거두며 1위를 질주했다.
한선수는 "오늘 임동혁과 같이 중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뛸 줄은 몰랐다"면서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공을 띄우는데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2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한 채 뛴 것은 확실히 여파가 있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체력이 안되는게 갑자기 확 느껴졌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며칠 시간이 있으니 훈련하며 잘 회복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일주일 정도면 어느 정도 선발로 뛸 몸이 갖춰질 것으로 판단했다. "일주일 정도면 한선수의 베스트 컨디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으로 뛸 수있을 것"이라면서 "한선수를 위한 계획을 짜놨다"라고 했다. 조금씩 훈련을 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선수단이 18일 휴식일이지만 한선수는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산틸리 감독은 "무게를 낮춰서 부상없이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를 생각인 산틸리 감독으로선 한선수가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위 우리카드와 승점 9점차의 여유를 갖게 됐지만 한선수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방심할 수 없는 승점 차이"라며 "지금은 우승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 다음 경기만 생각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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