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저도 받고 싶어서 알려달라고 했어요"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가 연습경기를 펼친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개시를 앞두고 장재영(19·키움)과 소형준(20·KT)가 경기장 한쪽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장재영의 물음에 소형준은 공을 던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재영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신인이다. 고교시절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까지 받았던 그는 9억원이라는 역대 신인 중 두 번째로 높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올해 김진욱, 나승엽(이상 롯데), 이의리(KIA) 등 특급 신인이 많지만, 장재영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첫 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는 류현진(토론토)에 이후 처음이다.
둘은 2년 전 부상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참가한 인연이 있다. 비공식전이기는 하지만, 프로에서의 첫 만남. 장재영은 소형준에게 '고민 상담'을 했다.
장재영은 "(소)형준이 형이 프로에서 잘 던졌고,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친해서 많이 물어봤다"라며 "형준이 형이 프로에서 1년을 했고, 작년에 성적이 좋았다.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멘털적인 부분이 베테랑 같은 부분이 느껴졌다. 점수를 줬을 때 흔들리지 않은 모습이나 컨트롤 같은 부분이 많이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소형준을 향한 질문에는 솔직한 속마음도 담겼다. 그는 "나도 신인왕 받고 싶으니 알려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해본 사람이 잘 알지 않겠나"라며 "내 고집이 아닌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눈을 빛냈다.
조언을 구한 장재영은 소형준에게 작은 부탁 하나를 했다. 장재영은 "오늘 마침 등판하는 날이니 보고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봤는지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소형준은 약속을 지켰다. 소형준은 "아직 나도 2년 차인 만큼, 무엇을 조언해주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 하며, "다만, 예전부터 경기를 보면서 (장)재영이의 공은 충분히 위력이 있다고 느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스트라이크 존을 자신있게 던졌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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