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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고 등판해 삼성의 승리를 지켰고, 태극마크를 단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고비 때마다 마운드를 지키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 모습이 안쓰럽지만 절대 남한테 뺏길 순 없는 보물 같은 존재여서 야구팬들은 정현욱을 '국민노예'로 불렀다. 팬들의 지독한 사랑이 담긴 애칭이었다.
노예로 불렸지만 카리스마는 제왕같았다. 실책을 범한 야수에게 "웃음이 나오냐"라고 엄하게 꾸짖고, 롯데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응원가를 무심하게 따라부르면서 삼진을 잡던 모습은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추억으로 남아있다.
카리스마라면 추신수도 빠지지 않는다. 이방인임에도 텍사스 레인저스 더그아웃의 리더로 존경받았다. 하지만 보스기질 다분한 천하의 추신수에게도 재롱을 떨고 싶은 선배가 있다.
17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이던 SSG 추신수가 삼성 정현욱 코치와 만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마치 막내동생이 오랜만에 고향 집에 온 큰형을 만난듯이 달려가 안기는 모습이 훈훈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함께 뛰었다. '국민노예'로 불리며 사랑받은 정현욱은 대회 내내 긴박한 순간마다 등판했다. 무려 5경기, 10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다. 추신수 역시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트리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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