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개막전 선발을 놓고 고민을 한다는 것은 최악이 아니면 최상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LG 트윈스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LG의 개막전 선발은 케이시 켈리다. 2년간 29승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15승7패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었다. 켈리가 재계약을 하고 팀 구성이 마무리 되면서 켈리의 개막전 선발은 모두가 예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앤드류 수아레즈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지난 10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 17일 두산 베어스전서 4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1㎞의 빠른 공에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하면서 단숨에 LG를 우승으로 이끌 '우승 청부사' 역할이 주어졌다.
수아레즈는 처음부터 개막전 선발로 고려되지 않았다. 일단 입국이 늦었다. 재계약한 켈리가 1월23일 입국해 2월 8일부터 팀에 합류한 반면 수아레즈는 계약이 늦어지면서 비자 발급도 늦어졌고 1월 30일 입국을 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의 일정을 고려해 2선발임에도 개막 시리즈가 아닌 뒤쪽으로 첫 등판일정을 미룰까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한국에 오기전 이미 불펜피칭을 해왔던 수아레즈는 자가격리 중에도 꾸준히 훈련을 해 자가격리가 풀리자마자 불펜피칭을 할 정도로 몸이 좋았다. 그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좋은 피칭을 하자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수아레즈의 컨디션이 너무 좋자 수아레즈가 개막전 선발로 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일단 LG는 켈리의 경험을 믿고 있다. 수아레즈의 개막전 등판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켈리가 2년간 KBO리그에서 좋은 피칭을 한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둘 다 시즌 첫 등판 날짜를 찍어 놓고 그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개막전 선발이 바뀔 경우 시범경기 등판 일정도 바뀌게 돼 약간의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켈리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할 경우라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켈리의 상태 역시 나쁘지 않았다.
2명의 외국인 투수 모두 개막전 선발로 고려해야할 정도인 것은 LG에겐 분명 좋은 일이다. 둘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면서 LG는 국내 투수진에 대한 고민 해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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