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0년간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듀오가 40승을 합작한 사례는 딱 한 차례였다. 2016년 두산 베어스 소속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각각 22승(3패)과 18승(7패)을 팀에 배달해 팀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두산은 93승을 기록했는데 니퍼트와 보우덴이 43%의 승률을 책임졌다.
2021년 KIA 타이거즈가 니퍼트-보우덴 조합과 같은 외인 듀오를 갖춰 기대감이 한껏 향상되고 있다. 주인공은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다. 브룩스는 이미 지난 시즌 검증을 끝낸 외인 투수다.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지만,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23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가 69.5%(16회)에 달할 정도로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무엇보다 이닝소화력도 특급이었다. KIA의 또 한 명 외인투수 드류 가뇽보다 등판이 5경기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뇽과의 이닝 차는 8.1이닝밖에 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3위(2.50), 피안타율 5위(0.238),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리그 2위(1.02)였다. 미국에 있던 가족들이 신호를 무시한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간호를 위해 시즌 말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변수만 없었더라면 충분히 15승 이상에다 180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었다.
브룩스는 올 시즌 구단에서 마련한 피칭 스케줄을 잘 수행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14타자를 상대해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브룩스와 함께 40승 합작에 기대감을 높이는 투수는 멩덴이다.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베일을 벗었다. 첫 실전 등판 기회를 잡은 멩덴은 4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7km.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멩덴은 여러가지 구종을 던진다. 포심 직구 뿐만 아니라 커터, 커브, 체인지업, 싱커를 구사한다"며 "브룩스는 볼이 낮게 아래로 떨어지는데 반해 멩덴은 유형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역대 KIA 외인 투수 듀오의 한 시즌 합작 최다승은 33승이다. 지난 2002년 마크 키퍼와 다니엘 리오스가 각각 19승과 14승을 기록했다. 토종과 외인 듀오로 범위를 넒히면 40승을 합작한 적이 있다. 2017년 통합우승을 달성할 당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20승씩 달성한 바 있다.
브룩스와 멩덴의 40승 합작에는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KIA는 투수력보다 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요건을 챙기지 못할 때가 많을 수 있다. KIA 타자들은 브룩스와 멩덴이 등판하는 날 더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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