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전히 안개 속이다. 두산 베어스 선발 경쟁은 시범 경기 끝까지 가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영하와 유희관이 나란히 등판할 예정이다. 투구수를 40개로 정해뒀기 때문에 2이닝 정도씩 소화할 수 있다. 당초 이영하, 유희관은 시범경기 개막전인 20일 KT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일정이 하루씩 밀렸다. 정해진 투구 일정대로 21일에 두 사람이 차례로 던지게 됐다.
이들의 컨디션 점검 무대이자 선발 로테이션 확정을 위한 오디션이다. 현재까지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 중 자신의 자리를 결정한 투수는 3명 뿐이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그리고 최원준이다. 최원준의 경우, 지난해 대체 선발로 빈 자리를 채우며 데뷔 첫 10승(2패)을 거뒀기 때문에 어느정도 입지를 넓힌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와 성과가 있기 때문에 최원준이 선발 경쟁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티켓을 따낸 상황이다.
나머지 2자리를 두고 선발 후보들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범경기 스타트를 끊은 이영하, 유희관 뿐만 아니라 김민규와 함덕주도 선발로 준비를 계속 해왔다. 경험과 무게로 보면 유희관과 이영하가 더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꾸준히 선발로 활약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영하의 경우, 스프링캠프 초반 컨디션이 좋았지만 1차 캠프 도중 담 증세를 보여 잠시 투구 훈련이 중단되면서 페이스가 더뎠다. 유희관은 FA 계약으로 인해 캠프 합류 자체가 늦게 성사됐다. 여기에 지난해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규나, 이제 뒷문이 아닌 마무리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가려는 함덕주 역시 주요 후보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은 시범경기 막바지에 결정될 예정이다. 선발 후보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이 합류한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도 그동안의 로테이션대로 투구 일정을 소화한다"고 예고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그리고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거치면서 꾸준히 선발 후보들을 테스트 해왔고, 개막 직전까지도 투수 개개인의 페이스에 맞춰 보이지 않는 경쟁을 시킬 것이다.
다만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5인의 선발진을 확정짓는다고 해도 지난해처럼 시즌 초반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 역시 작용할 수 있다. 대체 후보가 늘 준비돼야 할 이유다. 여기에 유일한 FA 미계약자 이용찬이 만약 두산과 잔류 계약을 성공한다면, 5월 이후 합류 시점과 팀의 활용법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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