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투수가 1번타자로 나선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만화와 같은 '이도류'를 한 경기에서 했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티다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1번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상대인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에서 열리다보니 투수도 타석에 서야하는데 타격이 좋은 오타니가 1번타자로 나선 것. 타자로도 잘했고, 투수로도 좋았다.
이날 오타니는 세차례 타석에 나와 1개의 볼넷을 포함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투수로도 4이닝을 던져 2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올해 시범경기서 이도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자로는 전날까지 8경기서 20타수 12안타, 타율 6할 4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데 투수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2경기에 등판해 4이닝동안 6실점을 해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데 100마일(161㎞)의 강속구에 스플리터가 좋았다.
오타니는 먼저 타자로 그라운드에 나왔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샌디에이고의 선발 블레이크 스넬에게서 중전안타를 쳐 출루했다. 후속 타자들의 범타로 득점을 하지 못한 오타니는 곧바로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아 위기로 출발한 오타니는 페르난드 타티스 주니어를 풀카운트 승부끝에 자신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번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때 3루주자 오그래디가 홈을 밟아 첫 실점. 4번 주릭슨 프로파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말 5번 윌 마이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오타니는 6번 김하성은 2구만에 우측의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 7번 빅터 카라티니는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초 1사후 두번째 타석에 섰다. 다시 한번 스넬과 만난 오타니는 빼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랐다. 1B2S에서 연속 3개의 유인구에 끝내 방망이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3루까지 간 오타니는 아쉽게 득점엔 실패.
계속 루상에 나가있던 것이 투구에 문제를 만들었다. 제구가 흔들렸다. 오타니는 3회말 선두 호르헤 마테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투수 스넬을 삼진으로 잡은 뒤 1번 오그래디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타티스 주니어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 2아웃을 잡아냈지만 3번 크로넨워스에게 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4번 프로파와 긴 승부끝에 변화구로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끝냈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5번 마이어스를 유격수앞 땅볼, 6번 김하성을 좌익수 플라이, 7번 카라티니를 삼진으로 잡았다.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쳤다. 두번째 투수 마크 멜란슨의 변화구를 그대로 밀어쳐 담장을 맞히는 큰 타구를 쳤다. 2루까지 잘 달려갔지만 슬라이딩 후 일어서다가 잠시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이때 태크를 당해 아웃돼 2루타가 아닌 단타로 기록됐다.
5회말 수비 때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로 교체되며 이날 플레이를 마무리했다. 타자로는 22타수 14안타로 타율이 6할3푼6리로 더 올라갔다. 4홈런, 7타점을 그대로. 투수로는 8이닝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7.88로 크게 낮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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