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나지 않는 1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미란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일본, 대만에서 뛰며 아시아야구를 두루 경험한 미란다는 150km이 넘는 강속구 좌완 선발 투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와 연습 경기 등판에서도 꾸준히 페이스가 좋았지만,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한화 타선을 상대한 미란다는 1회에만 6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무려 5실점 했다. 제구가 전혀 원하는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한가운데 몰리거나 바깥쪽, 위쪽으로 크게 차이가 날만큼 제구가 들쑥날쑥이었다.
1회초 1번타자 정은원과의 9구 승부 끝에 볼넷, 2번 타자 노시환에게도 6구를 던진 끝에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하주석에게도 2S에서 4구 연속 볼이 들어가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힐리에게 초구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미란다는 이성열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끌고가며 삼진으로 첫 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폭투가 나오면서 다시 제구가 흔들렸고 김민하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장운호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2사 만루에서 이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 허용. 이번에도 초구 파울 이후 4구 연속 볼이 들어갔다.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준 미란다는 유장혁에게 또다시 2타점 좌전 2루타를 맞았다.
타순이 한바퀴를 돌아 다시 1번 타자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미란다는 1번 타자 정은원과의 승부에서 또다시 9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고, 결국 공이 몰리면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순식간에 7실점.
⅔이닝 동안 3안타 2탈삼진 5볼넷 7실점으로 부진한 미란다는 투구수 59개를 기록한 후 결국 1회를 마치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두산은 김명신을 긴급 투입했다. 아직 정규 시즌 등판이 아닌, 시범 경기 등판이라 성적은 큰 의미가 없지만 '원투펀치'로 기대를 걸고 있는 외국인 투수의 충격적 데뷔 무대였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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