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라인업을 생각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당연히 외야다.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 등 5명의 주전 외야수가 모두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야 3자리에 지명타자 1자리까지 해도 4명만이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이병규 박용택 이택근 이진영 이대형 등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의 '빅5'가 연상되기도 한다.
LG 류지현 감독은 "외야 5명을 비교하면 그때가 훨씬 낫지 않나. 지금 우리 빅5는 누가 나가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색깔이 다 달라서 5명의 조합을 잘 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마다 출전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마다 데이터가 나와 있다. 오른손 투수, 왼손 투수에 대한 데이터는 물론, 투수의 유형에 대한 데이터도 있다"면서 "타자의 기술적인 면도 고려해서 상대 투수가 던지는 구종에 대해 칠 수 있는 선수는 선택하겠다"라고 했다.
폭탄 발언이 나왔다. 류 감독은 "나 혼자의 결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라인업은 그야말로 감독의 고유권한. 승패의 책임을 감독이 오롯이 지기 때문에 라인업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다. 류 감독은 이 라인업 결정을 혼자만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류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면 라인업을 짤 때 나와 타격코치, 데이터 분석 팀장이 함께 라인업을 짤 것이다"라면서 "타격 코치는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알 것이고 데이터 팀장은 기록적인 것을 잘 안다. 나는 전체적인 시즌, 경기 운영을 생각해서 라인업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주요 고려 사항은 외야수 5명과 유강남 오지환 등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이다.
류 감독은 고정 타순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외야 5명의 교통정리 때문이라도 어느 정도 변동은 있을 듯하다. 류 감독은 22일 KT 위즈전서 2번 타자에 로베르토 라모스를 기용했다. 지난 시즌 주로 4번이나 5번을 맡았고, 38개의 홈런을 친 거포이기에 2번 기용은 충격적이었다. 타선의 조합을 통해 득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류 감독의 실험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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