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제 내게 질문을 해준 기자가 누군가?"
23일 잠실구장. 이날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4대3 승리에 큰 힘을 보탠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 전 힐리는 취재진으로부터 '홈런 등 장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인 2017~2018시즌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힐리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한화의 4번 타자 직책을 부여 받았다. 장타력 뿐만 아니라 간결한 스윙이 강점인 그의 능력은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부분.
힐리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가 가장 기대를 품고 있던 홈런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런 기대가 힐리 본인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고, 결국 타석에 좋지 않은 결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힐리는 앞선 스프링캠프에서 "(장타력에 대한 기대는) 내가 한화에 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힐리는 23일 두산전을 마치고 자신과 만난 취재진을 향해 "어제 내게 질문을 해준 기자가 있느냐"고 묻더니 "고맙다.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씩 웃었다. 이어 "사실 어제 수베로 감독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그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수베로 감독은 '크게 개의치 말고 안타와 득점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공을 띄워 좌중간이나 우중간으로 보내자는 생각을 했다. (홈런을 친 구종인 커브는) 상대 투수가 던진 것을 기억하고 몸이 반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마수걸이포를 뽑아낸 부분을 두고는 "맞바람이 불어 (타구가 떴을 때) 걱정은 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힐리는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과 못치는 공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공을) 강하게 칠 수 있는 존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의 타격감이 계속 이어질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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