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3일 NC창원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이날은 주전 멤버들이 쉬는 날"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김선빈 최형우 한승택, 프레스턴 터커 등 주전 야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백업 자원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시범경기에 돌입하자 백업 야수들은 연습경기 때처럼 많은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주전 야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나도 주전 못지 않은 기량을 갖췄다"라는 것을 어필해야 하는 기회가 찾아온 것.
1회부터 백업 타자들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터커의 1루수 백업 황대인이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박찬호를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 오선우는 1사 1, 3루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2사 1, 2루 상황에선 이정훈이 강렬한 임팩트를 날렸다. 상대 선발 김영규의 3구 128km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0m.
이정훈은 3회 초에도 2사 1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내 홀로 4타점을 올렸다.
이정훈은 "지난해 부상으로 뛸 수 없었던 탓에 비 시즌 동안 독하게 마음 먹고 열심히 준비했다. 뒤늦게 1군 캠프에 합류했지만, '준비한 것만 잘 하자'라는 생각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그 결과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 코치님들이나 최형우 선배가 타격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실제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날 홈런도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가볍게 맞히기만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항상 수비 쪽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진갑용 코치님께서 캐칭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주셔서 힘이 난다. 올 시즌은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1군 경기에 나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9번에 배치된 최정민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득점까지 올렸다. 상대 불펜 김건태를 상대로 번트안타를 기록한 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전날 3도루에 이어 2경기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후속 최원준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최정민은 박찬호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 때 홈까지 밟았다.
경기가 끝난 뒤 윌리엄스 감독은 "주전 외 야수들이 많은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이 타석수를 채우게 돼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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