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비로는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안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이 2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각)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한일전은 애초 소집명단에서 일본대표팀에 밀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한일전에 이어 몽골리아와 카타르월드컵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일본은 유럽파 9명을 모두 불러들인 완전체로 이번 평가전을 준비했다. 벤투호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김민재, 손준호 등 에이스들이 대거 차출에 응하지 못했다.
이날 한일전에서도 오사코 유야(브레멘),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스햄턴),이토 준야(헹크),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토미야스 타케히로(볼로냐) 등 유럽파가 7명에 달했다.
6월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조직력을 정비하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일전을 강행한 상황, 모처럼의 기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벤투호는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특히 수비라인은 시종일관 불안했다. 김민재가 빠지긴 했지만 홍 철-박지수-김영권-김태환 등 수비라인은 공격라인에 비해 전력 누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반 초반 실점은 모두 수비라인의 실수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중앙수비의 볼처리 실수로 시작된 상대 공격 상황에서 야마네 미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26분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가마다 다이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두 골 모두 한국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너무 쉽게 뒷공간을 내줬고, 왼쪽 측면이 잇달아 무너졌다. 90분 내내 수비 불안은 계속됐다. 후반 30분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까지 들것에 실려나간 후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35분 수비 실수를 틈타 아사노 다쿠마가 라인를 깨고 1대1 찬스를 맞는 아찔한 순간에 이어 후반 37분 엔도의 헤딩 쐐기골 상황에서도 수비진은 속수무책 당했다.
10년 전 삿포로 참사, 0대3 완패의 아픔이 재현됐다. 카타르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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