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왕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아이돌이었다. 1800만 달러(약 203억원)의 연봉을 받던 수퍼스타, '쿵푸팬더'라는 별명처럼 사랑받는 선수였다.
올해 나이 34세, 파블로 산도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2021시즌 메이저리그(MLB) 잔류에 성공했다. MLB닷컴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산도발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를 개막전 로스터에 올렸다고 전했다.
전성기는 화려했다. 2010년과 2012년, 2014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WS)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특히 2012년 WS 때는 1차전에서 1경기 3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팀 공격을 주도한 끝에 MVP까지 수상했다. WS 1경기 3홈런은 레지 잭슨, 베이브 루스, 앨버트 푸홀스 이후 산도발이 처음. 거구에 걸맞지 않는 스위치 히터로서 배트에 맞추는 능력에 자연스러운 힘을 더한 좋은 타자였다.
하지만 체중관리 실패로 인해 역대급 먹튀로 전락했다. 전성기 시절 체격은 5피트 11인치(1m81)에 240파운드(약 109kg).현재 체중은 268파운드(약 122kg)로 표기되며, 한창 논란이 심할 땐 이보다 훨씬 더 나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5년 계약을 맺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무려 2년반의 잔여계약을 포기하고 방출했을 정도다.
좋은 기억이 가득한 샌프란시스코로 복귀했지만, 무려 3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 타수 무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제몫을 하는 것 같았던 2018년에는 후반기 들어 햄스트링 파열로 시즌아웃, 2019년에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한번 더 기회를 줬다. 2020년 빅리그 잔류시 최대 275만 달러(약 31억원)를 받을 수 있는 1년 스플릿 계약. 하지만 타율 2할2푼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46으로 부진하자 인내심이 바닥을 보였다. 결국 방출됐다.
그럼에도 '왕년의 산도발'을 기억하고 찾는 팀이 있었다. 산도발은 방출 직후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 1월 애틀랜타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빅리그 잔류시 연봉 100만 달러(11억원)를 받는 조건이지만, 감지덕지였다.
그리고 마침내 부활의 첫걸음을 뗐다. 산도발은 올봄 시범경기 17경기에 출전, 타율 4할3푼2리(37타수 16안타) OPS 0.979를 기록했다. 산도발의 시범경기 4할 타율은 한창 잘 나갔던 2009년과 2013년에 이어 커리어 3번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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