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음 시즌 '배구여제'의 무대는 어디가 될까.
2020~2021시즌 V-리그는 대흥행 가도를 달렸다. 중심에는 김연경(흥국생명)이 있었다. 데뷔 때부터 2008~2009년까지 국내 무대에서 뛰면서 흥국생명을 꾸준히 정상에 올렸고, 이후 일본, 터키, 중국 무대를 누비면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해외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오자 배구계의 관심은 김연경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렸다. 김연경 역시 건재한 실력으로 코트를 빛내며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결말은 뜻하지 않은 쪽으로 흘렀다. 팀 내 주축 선수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이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됨은 물론 분위기도 다운되고,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GS칼텍스에 넘겨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은 "한국에서 계속 배구를 할지 알 수 없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을 암시했던 만큼, 김연경도 투혼을 불살랐다.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붕대를 감고 경기를 완주했다. 그러나 러츠-이소영-강소휘 삼각편대를 앞세운 GS칼텍스를 넘어서지 못했고, 흥국생명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했다. FA 신분이 됐고,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연경은 "올해는 천천히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떼며 "시즌 중 많은 제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직 충분히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만큼, 김연경의 선택지는 다양할 전망이다. 김연경은 "천천히 여유있게 결정하고 싶다. 폭넓게 생각을 정리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시즌을 7개월 동안 하면 내일도 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났나 믿겨지지가 않는데 오늘 저녁에는 선수들과 술 한잔 하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속 편하게 하고 싶다"고 웃었다.
동시에 그동안 강한 열망을 보여왔던 도쿄올림픽 출전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연경은 "1~2주 정도 편안하게 쉰 뒤 다시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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