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참 힘드네요." 여자배구 사상 최초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달성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에서 6라운드 순위를 뒤집고 12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고,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GS칼텍스의 가장 큰 무기는 '원팀'으로 대변되는 탄탄한 전력구성이었다. 19명의 선수 모두 제 역할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면서 조화를 이뤘고, 부상자 발생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 시즌 질주를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GS칼텍스는 다음 시즌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우승의 달콤함도 잠시 뿐. GS칼텍스는 큰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 주장 이소영과 주전 레프트 강소휘, 센터 한수지, 김유리, 리베로 한다혜 등 FA 선수가 5명이나 나오면서 '집토끼' 단속에 돌입하게 됐다. 모두 올 시즌 우승을 이끄는데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차상현 감독도 고민을 숨기지 못했다. 차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FA가 걱정된다"고 운을 떼며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주면 규정이 있으니 구단에서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여자부 샐러리캡은 옵션캡 5억원을 포함해 23억원이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각각 3억5000만원으로 팀 내 최고연봉이다. 여기에 한수지(3억원)를 합치면 10억원에 도달하게 된다. 우승을 이끈 선수들의 연봉 인상 등을 고려하면 금액 맞추기는 쉽지 않다.
차상현 감독은 "5시즌 동안 선수들이 함께 팀을 만들어 낸 것을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라며 "살다보니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선수들에게 그동안의 '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이소영은 "전화기를 꺼두도록 하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FA 시장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사흘 뒤부터 2주 간 진행된다. 여자부는 FA 선수 공시를 시작으로 15일까지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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